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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 지리(초중등 지리)

우리나라 인구분포와 도시 발달: 이촌향도, 도시화, 대도시권, 1기 신도시, 2기 신도시, 산업화

by 반달냥냥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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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과거와 오늘날의 우리나라 인구 밀집 지역

(1) 과거

벼농사가 중심인 농업 사회였던 과거 우리나라는 기후가 따뜻하고, 평야가 발달한 서부와 남부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 살았다. 반면 춥고 산지가 많은 북동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어 인구 밀도가 낮았다. 1940년 우리나라 인구 밀도 지도에서 북한의 신의주와 남한의 포항을 직선으로 연결해 보면, 그 선을 기준으로 남서쪽은 인구가 밀집한 지역, 북동쪽은 인구가 희박한 지역으로 구분되었다.

인구 밀도: 일정한 면적(1㎢) 안에 거주하는 인구수로, 인구의 밀집 정도를 나타낸다.

1940년 우리나라 인구 분포와 옛모습

(2) 1960년 이후~ 오늘날

1960년대 이후 산업화로 도시에 많은 공장이 들어서면서 촌락 지역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하였다. 그 결과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에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절반가량이 살고 있다. 이 밖에도 부산, 대구, 광주 등의 대도시와 남동 임해 공업 지역과 같이 산업이 발달한 지역은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 인구 밀도가 높다. 반면 태백산맥과 소백산맥 일대의 산지 지역과 농어촌 지역의 인구 밀도는 낮다.
이와 같이 오늘날은 지형, 기후 등과 같은 자연환경보다 산업, 교육 시설 등과 같은 인문환경이 인구 분포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다.

구분 인구 밀집 지역
과거 기후가 온화하고 평야가 발달하여 농사짓기 좋은 남서부 지역
오늘날 일자리가 풍부하고, 교육문화 등의 시설이 많은 수도권과 남동 임해 공업 지역

 

1960년, 1980년, 2020년 우리나라 인구 분포(출처: 비상교육)

 

2. 우리나라의 도시 발달 과정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도시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가 빠르게 성장하였다. 1970년대부터 도시 인구가 촌락 인구보다 많아지기 시작하였고, 광주, 대전 등 지방의 중심 도시가 성장하였다. 또한, 울산, 포항, 창원 등의 남동 임해 지역에 신흥 공업 도시가 급격히 성장하였다. 1980년대부터는 대도시의 성장이 둔화되고 대도시 주변의 위성 도시들이 발달하였으며,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대도시의 여러 기능을 분담하는 신도시들이 건설되고 있다.

도시별 인구 증가 추이

(1) 1960~1970년대

우리나라는 1960년대 이후 공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하였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도시의 수와 도시 인구가 크게 늘었다. 1960년대 서울, 인천, 부산, 대구 등의 대도시에 공장들이 들어서면서 도시 인구가 급속히 증가하였다. 1970년대에는 대도시의 지속적인 성장과 더불어 포항, 울산, 창원 등 남동쪽 해안 지역 일대에서 공업 도시가 성장하면서 도시 인구가 크게 증가하였다.

1960년대 •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이동함.
• 서울, 부산, 인천, 대구 등의 대도시에 인구가 급속히 증가함.
1970년대 • 대도시의 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함.
• 남동쪽 해안 지역 일대의 공업 도시가 성장하면서 도시 인구가 크게 증가함.

 

(2) 1980년대~2000년대 이후

인구 분포가 지역적으로 고르지 않으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 대도시에 인구가 급격히 집중되면 주택 부족, 교통 혼잡, 환경 오염 등의 문제가 발생한다. 서울은 인구가 집중되면서 여러 문제가 발생하였다. 서울의 도시 문제를 해결하려고 1980년대부터 경기도에 신도시를 건설하여 인구와 기능을 분산하였다.
반면 인구가 줄어드는 촌락 지역은 일손 부족, 교육 및 의료 시설 부족 등의 문제가 발생하며, 청장년층 인구 비율이 줄고 노년층 인구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2000년대 이후에는 국토를 균형 있게 발전시키고자 수도권에 집중된 공공 기관 등을 지방으로 옮겨 그 주변이 성장하도록 하고 있다.

(3) 주택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한 신도시 건설(1기, 2기, 3기 신도시)

1990년대에는 서울의 인구를 분산하려는 일환으로, 경기도에 주택을 공급하고자 일산, 분당, 중동, 평촌, 산본 등 5개의 1기 신도시가 건설되었다. 2000년대에는 2기 신도시로 수도권에 성남 판교, 화성 동탄, 김포 한강, 파주 운정, 광교, 양주, 위례, 인천 검단 등이 건설되어 서울과 수도권의 주거 및 성장 거점 기능을 분담하였다. 2020년대에는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사업인 3기 신도시 건설을 본격화하기로 하였다. 3시 신도시로는 고양 창릉,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남양주 왕숙, 하남, 과천 등이 추진 중에 있다. 대도시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려는 정부 정책과 쾌적한 주거 환경을 원하는 주민들의 수요가 맞물려 신도시가 건설되면서 대도시권은 지속해서 확대되고 있다.

 

(4) 급격한 산업화에 따른 급속한 도시 발달(과도한 이촌향도)

 현대 우리나라의 도시는 1960년대 압축적인 산업화 과정의 산물이다. 이 시기에 도시 체계는 물론 도시 구조면에서 불과 몇십 년 단위로 근대적인 도시 시기에서 포스트 모던 도시 시기로 급변을 거듭하였다. 1960년대 이후 불과 30년 만에 도시화율이 80%에 이르렀고, 촌락은 급격한 쇠퇴, 도시는 급격한 성장을 경험하였다. 이 모든 산업화와 도시화가 한 세대에 이루어짐으로써 거대한 이촌향도의 물결 속에서 명절마다 반복되는 ‘민족 대이동’의 결과를 낳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공업화 과정은 철저하게 경인 지방 중심, 경부축 중심, 남동 임해 공업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되었다. 그러한 공업화 과정에 따라 서울 팽창, 인천 및 수원, 안양, 성남 등 서울 남부의 위성 도시의 급성장, 지방의 대전, 대구, 부산, 울산, 창원의 급성장으로 특징지어진다.
 1960년대 서울-인천권의 구로 공단, 부평 공단, 인천 공단을 중심으로 도시 외곽의 넓은 부지에 국가 계획 공단이 설치되었으며, 1970년대에는 울산, 창원, 포항, 여수 등지에 대규모 중화학 공업 단지가 건설되었다. 이들 대규모 공업 도시에는 지방 행정 기능이나 상업 기능을 압도하는 대규모 공업 기능이 두드러졌다. 서울, 인천, 대전, 대구 등 1960~1970년대의 도시 성장은 바로 제조업 기능이 주도하였다. 도시들은 공단을 중심으로 인구가 밀집하였고, 시가지는 공단을 따라 확장되었으며, 도심부는 상업 기능, 금융 기능이 증가하였다. 서울의 불량 주택 지구는 공장 지대, 서울 외곽을 따라 형성되어 황폐화된 촌락 인구를 가장 열악한 방식으로 수용하였다. 공업 기능이 주도하는 상공업 및 서비스 기능이 공공 기능을 압도하는 형국이 이 시기에 전개되었다. 서울의 경우는 국가 통치 기구의 비중이 높았지만, 1980년대에 이르면 주요 대기업과 금융 기관 본사 기능이 성장하였다. 그리하여 서울 도심부는 사무실 기능, 전문 상업 기능, 금융·사업 서비스 기능 등이 정부 기능을 넘어섰다.
1990년대 들어 두드러진 서울 인구의 교외화는 서울 인구 순 전입을 거의 0으로 수렴시켰다. 그렇게 서울 인구가 떠나간 자리에는 상업 및 업무용 빌딩이 들어서면서, 서울은 사익 기능을 더욱 강화해 가고 있다. 서울의 성장은 서울 주변의 촌락들을 근교 농업 지역으로 종속하였고, 서울의 중산층 인구의 주택 요구에 따라 고양, 성남, 안양 등지에 베드타운을 건설하게 하였다.
 21세기 현재 서울은 한국 자본주의의 총역량의 중심지로서, 지방과 해외에 분공장과 지사를 갖는 대기업의 본사 소재지이며, 중앙 행정 기관의 중심지이고, 전국 금융 기관 및 방송 기관의 중심지이며, 전 대학의 핵심 중심지이다. 최근 지식 기반 사회로 이행해 가면서, 지식과 정보가 더욱 집중된 서울은 그 중심성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하는 IT 산업이나 구로 공단을 디지털 산업 단지로 탈바꿈하는 힘은 아직 서울이 갖는 제조업의 힘이 건재함을 과시한다. 다른 한편에서 이 힘은 이제 국가 전반의 불균형 발전을 초래하는 힘이기도 하다는 비판 또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 전종한 외, 『인문 지리학의 시선』

서울, 대구, 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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