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지대(DMZ)는 남한과 북한의 군사적 충돌을 막기 위해 만든 지역으로,
휴전선으로부터 남쪽과 북쪽 각각 2km 안의 영역을 말합니다.
이곳에는 군인이나 무기를 배치하지 않기로 약속한 곳입니다.
남북한 간에 동서로 249.4km의 군사 분계선이 있는데,
이 군사 분계선에서 남쪽으로 2km 떨어진 선이 비무장 지대의 남방 한계선이며,
군사 분계선에서 북쪽으로 2km 떨어진 선이 비무장 지대의 북방 한계선입니다.
이 비무장 지대는 한반도 전체의 약 0.5%, 3억 평(10만ha)의 면적에 해당합니다.
한반도 비무장 지대(DMZ)의 탄생 과정
6·25 전쟁이 막바지로 치닫던 해인 1953년 7월 27일 포성과 총성이 멈추면서 비무장 지대(DMZ)가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질러 남과 북을 나누어 버리게 되었습니다. 1953년 정전 협정에 따라 남한과 북한은 군사 분계선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각각 2㎞씩 총 4㎞를 비무장 지대로 설정하였습니다. 남방 한계선과 북방 한계선 사이에 있는 지역이 바로 한반도의 비무장 지대이며, 민간 통제 구역까지 포함하면 10억 평(30만ha)이 넘는 방대한 지역입니다. 비무장 지대는 휴전 협정이라는 국제법에 따라 설치되었으며, 관리와 감시도 군사 정전 위원회라는 국제기관에 의해 실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비무장 상태는 휴전 상태에서 한시적이라는 것이 특징입니다. 비무장 지대 안에서는 남북한 각각의 영토권이 단독으로 적용되지 않고 분할되는 양상을 보입니다. 비무장 지대의 통치는 군사 정전 위원회가 행사하고, 영유권은 남북한이 공유하는 특수한 지역입니다.
한반도의 비무장 지대는 전쟁, 평화, 그리고 분단, 통일의 상징성뿐만 아니라 개발과 보존의 잠재성도 지니고 있다. 비무장 지대는 전쟁을 중단하기 위한 한시적인 존재이면서도 또한 전쟁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더구나 그곳에서는 지난 반세기 동안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한 관계를 모두 담고 있으며, 인간의 발길이 반세기 동안 미치지 못해 왔다. 이제 비무장 지대를 자연의 창으로 바라보는 것은 21세기 환경 시대와 통일 시대를 앞둔 지금 우리 세대가 해야 할 일이다.
- 전영재, 『한국 DMZ 비밀』
한반도 비무장 지대(DMZ)의 생태적 중요성
비무장 지대는 오랜 기간 사람의 출입이 통제되었기 때문에 자연 그대로의 생태계가 잘 보존되어 있습니다. 특히 습지가 자연 그대로 잘 보전되어 여러 가지 희귀 식물이 자라고 멸종 위기에 처한 야생 동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곳은 두루미, 저어새, 산양, 왕제비꽃 등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들이 살고 있습니다. 이 땅에서 멸종되었다던 야생 동식물이 그들만의 자유로운 영역을 만들면서 엄청난 번식력으로 비무장 지대의 생태계를 풍요롭게 만들어 오고 있습니다. 반세기 동안 철문으로 굳게 닫혀 금단의 땅이었던 비무장 지대의 산지에는 희귀 동식물 146종을 포함해 2,800여 종의 동식물이 살고 있습니다. 경관도 아름다워 관광 자원으로서 가치가 큽니다. 이처럼 비무장 지대는 야생 동식물의 천국이라 불리며 우리나라 생태계 보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비무장 지대는 인간의 간섭과 발길이 끊기면서 새로운 녹색 지대로 변모하였고, 밀렵과 각종 개발 사업으로 삶의 터전을 빼앗긴 이 땅 야생 동식물의 마지막 피난처가 되었다. 반세기가 넘는 분단의 세월은 오히려 자연의 풍요로움을 만드는 기현상을 나타냈다. 그 누구도 휴전 협정 이후 한반도의 중간을 가로지르는 이 황량한 3억 평의 싸움터가 녹색 지대로 바뀌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더욱이 남북으로 각각 5km, 7억 평 규모의 민간인 출입 통제 구역은 준녹색 지대를 형성하면서 한반도의 귀중한 야생 동식물의 삶의 터전으로 변했다. 이 지역에는 금강초롱 등 10여 종의 한국 특산 식물을 포함해 1천여 종의 식물이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남방계와 북방계 식물의 이동 통로인 백두대간의 비무장 지대 동부 지역은 종 다양성이 풍부해 우리나라 자연 생태계를 대표할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이다. 또한, 돼지풀과 서양민들레 등 많은 외래 귀화 식물들이 강한 생명력으로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온 토종에 압박을 가해 힘겨운 서식지 싸움을 벌이고 있다.
조류의 생태계도 다양하다. 홍수에 떠내려온 황소의 사건으로 유명한 임진강 하구의 유도는 전 세계에 6백 마리밖에 없는 세계적인 희귀조 저어새의 번식지가 되고 있어 국내외 조류학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새들의 황제 독수리도 파주와 철원, 화천과 양구 민간인 통제 구역에서 수백 마리씩 군집을 이루며 그들만의 낙원을 지켜 오고 있다. 또한 우리 민족과 함께 살아온 까막딱따구리의 생명 탄생 작업도 민통선과 비무장 지대인 대암산과 향로봉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다.전쟁이라는 인위적인 자연 파괴 수단으로 인해 풀 한 포기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한반도의 비무장 지대는 인간의 발길이 끊기면서 약육강식의 자연법칙이 적용되며 자연 스스로 그들만의 질서를 만들고 있다.
- 전영재, 『한국 DMZ 비밀』"
비무장 지대(DMZ) 관광지
- 임진각
임진각은 1950년 6월 25일 발발한 한국 전쟁과 그 이후의 민족 대립으로 인한 비극이 그대로 남아 있는 대한민국 대표 평화 관광지로 전쟁의 아픈 흔적을 살펴보면서 평화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곳입니다. 임진강 지구 전적비, 미국군 참전비 등 각종 전적비가 있으며, 남북이 분단되기 전 한반도 북쪽의 끝인 신의주까지 달리던 기차가 이곳에 멈추어 전시되고 있습니다. 임진 철교는 2개의 다리가 나란히 있었으나 전쟁 중 하나는 파괴되어 철교의 교각만 남아 전쟁의 흔적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습니다.또 임진각에는 망배단이 있는데, 망배단은 휴전선 북쪽에 고향을 가진 실향민들이 매년 설날과 추석 때나 가족이 보고 싶을 때에 고향과 조금이라도 가까운 이곳에서 이북에 계신 부모, 조부모에게 배례하는 장소입니다. 망배단은 소식이 끊겨 생사도 불명확한 가족을 애타게 찾는 이산가족의 아픔이 서려 있는 곳입니다. 이곳은 분단의 아픔을 되새기며 통일을 염원하는 통일 안보 관광지로 매년 수백만 명의 내·외국인이 방문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전쟁 유물이 산재되어 있으며, 전시관은 물론, 평화 누리, 임진각 평화 곤돌라, 6·25 전쟁 납북자 기념관, 어린이 놀이 시설 등의 새로운 시설이 들어서면서 14만 평의 대규모 관광지가 되었습니다.
- DMZ 평화의 길
‘평화의 길’은 전쟁의 상흔과 분단의 아픔이 서린 비무장 지대와 접경지역을 평화와 공존의 공간으로 전환하기 위해 조성하고 있는 길입니다. 국민들은 ‘테마 노선’과 ‘횡단 노선’을 걸으며 비무장 지대의 생태·문화·역사 자원을 직접 체험할 수 있습니다.
• 테마 노선: 비무장 지대 접경지역(지자체 10곳 대상)별예약 이용 노선(도보, 차량)
• 횡단 노선: 인천 강화와 강원 고성(총 524km) 간 횡단 자유 이용 걷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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